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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빈둥 살고 있다. 소설 따위는 생각치도 않은 지 이미 오래.
꺅 소리 나올 정도의 여유로움이다. 오랜만에 너무나 만끽하고 싶지만 이틀 만에 살짝 질려버렸다.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 종일 집 안에서 빈둥빈둥하기란 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단, 권태로움이 생길 뿐.
권태로워도 상관 없다. 질려도 상관 없고. 지금의 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학교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끔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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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날이 밝았다. 어찌어찌하다보니 해가 떴다. 그래도 시험 칠 생각같은 거 없이 뜨는 해를 바라보니까 기분은 좋다. 훗.
주말의 기차표 예매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보인다.
1시 15분 출발 - 잔여석 85석 1시 57분 출발 - 잔여석 70석 2시 12분 출발 - 잔여석 12석 3시 15분 출발 - 잔여석 5석 3시 23분 출발 - 잔여석 0석 4시 05분 출발 - 잔여석 0석 4시 22분 출발 - 잔여석 0석 4시 40분 출발 - 잔여석 0석 5시 05분 출발 - 잔여석 0석 5시 40분 출발 - 잔여석 0석 6시 25분 출발 - 잔여석 0석 7시 18분 출발 - 잔여석 0석 7시 40분 출발 - 잔여석 171석
무어라고 설명할 수 없는 괴이한, 어찌보면 당연한 저런 현상은 미리 기차표를 예매해놓지 않은 나로써는 가히 열받을 만한 일이다. 이제 또 선택의 기로에 놓인게다. 3시간 30분을 서서 가는 대신 집에 9시에 도착하느냐 앉아서 편히 3시간 30분을 가는 대신 집에 11시에 도착하느냐. 휴. 미칠 노릇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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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한도전이 아닌 영화러쉬로 달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오전 7시구나. 장르, 국적 불문하고 이것저것 마구 보았다.
'지구를 지켜라.' 포스터와 제목을 보고는 당연히 코믹 영화일 줄 알았다. 그런데 왠 19세니. =_=)
보고 난 후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오는 한마디. 아. 저 망할 포스터. 포스터가 영화를 망쳐놨고나 (;) 포스터 때문에 영화가 망한다는 말, 거짓이라고 생각했건만 절실히 깨달았다.
오랜만에 본 신하균의 연기는, 여전히 소름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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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서 '영화의 거리' 앞에 있는 GS25에 갔다. 알바하는 아저씨(확실히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였지만). 옆에서 봤더니 턱선이 참 이쁘더라.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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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어제부터 머리가 계속 아픈 게 왠지 불안하다. 편두통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하루 종일 아픈 적은 없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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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시험 공부 때문에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 목요일 시험이 끝났을 때까지도 멍했다는 (;)
쨌든, 기말고사는 끝났다. 그리고 1학기도 끝났다. 시험 기간에는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끝나고 나니 성적에 대한 무자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긴 하지만, 뭐,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시험을 고따위로 쳐놓고 견딜만하다는 소리가 나오니. =_=)
스페인 문화의 이해는 나의 기대 이상으로 나와주어서 너무나 감격이다. 문제를 받아드는 순간, 몇 백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책 한 권을 외우지 못한 내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져서 자책하긴 했지만 말이다.
밤새도록 영화보고 무한도전 보고 컴퓨터하고. 오랜만에 개운사의 종소리도 들으며 창 밖이 밝아져오는 것을 보고. 아. 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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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사실 아침에 일어난 건 절대 아니지만)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어젯밤 꾼 꿈의 내용이 떠오를듯 말듯한 묘한 기분 때문에 (;)
꿈에 어떤 남자가 나타나서 내 친구의 친구라고 그러면서 그 애가 기숙사 근처에 사는데 가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기숙사까지 데려다 달라고 그랬다. 어찌어찌 되어 내가 데려다 준 것 같긴 한데,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하나 ! 귀엽게 생겼드라. =_=
나와 동갑이었는데 더 어려보여서 귀엽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동생같이 여겨지는 건 아니고, 딱히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도 마음에 쏙 들더라. =_=* 큭큭.
이쁜 놈. 얼굴이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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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보수하러 국악사 고고씽. 날씨는 참 덥다. 그래도 버스 안은 시원하드라. 장구 가죽도 갈고, 궁채도 사고, 소고도 사고, 궁채 재료도 사고. 여하튼 오늘 날씨 참 더웠다. 그리고 과실에서 캬옥이와 본 무한도전은 캐재밌었다.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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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뛰어본 지대로 신났던 판이었다.
중간중간에 신나게 악기를 친 적은 몇 번 있지만(신입생 환영회라든지, 어린이날 보투라든지) 이렇게 판굿을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보는 건 오랜만이다. 아니, 오랜만을 넘어서서, 여민락 작년 판굿 이후 처음이다.
8개월만에 써보는 고깔은 또다시 시야를 가렸고 답답했고 더웠다. 채굿이 끝났을 뿐인데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벗고 싶어 아둥바둥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깔 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고. =_=
아. 몸살 나겠다. 그래도 너무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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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있었던 횃불 엠티는 생각보다는 무난했다. 조금 일찍 잔 게 아쉽긴 했지만,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 나름 재미있었다. 술을 많이 적게 마셨다는 게 일찍 잔 원인이 되려나. 13명이 갔는데, 맥주 피쳐 하나랑 소주 한 병이 우리가 마신 술의 전부였다. 유빈 언니가 생각한 몸게임들(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수건돌리기 등등)도 재밌었고, 이미지 롤링페이퍼는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지 롤링페이퍼를 할 때는 그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받아들고,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그 사람이 어떤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곤 한다. 새내기들보다는 06과 함께 한 번 한다면 나름의 의미가 있을 듯한데. 바쁜 와중에도 와준 선배들이 너무나 고마웠고, 기대 이상으로 많이 참가해 준 07들도 너무나 고마웠고, 사정이 있어서 못 온 밍깅뇨와 바쁜데도 와 준 따옥이에게도 고마웠고. 고마운 사람 투성이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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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행여나 공연에 늦을까 싶은 생각에 삼각지 역에서 내려 바로 혜화로 가버렸다. 도착했더니 2시. 3시 공연이 되기까지는 무한히 남은 시간이었지만, mp3를 들으며 혼자 흥얼흥얼거리며 나름 시간을 보냈다. 티켓을 받고, 프로그램과 시즌 3 CD와 폰줄과 목걸이를 사고 나니 30,000원 지출. 헤드윅 공연 한 번에 어마어마한 돈이 지출되고 있다.
공연 후기는 나아-중에.
쨌든, 최고의 공연이라고 말하겠다. 쏘옹- 너무나도 멋졌던 쏭드윅과 서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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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선 미친듯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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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런 하루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시론 수업을 들어가고, 스페인문화 수업을 듣고. 똑같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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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락 클럽에 다은이가 쓴 글이 효과가 있었나 보다. 장구 치배 7명 중 5명 출석. 놀랄 정도의 출석률이었다. 놀라는 게 말이 안 되어야 정상인데. 이게 당연한 현상인데, 애들이 많이 왔다는 사실에 놀라고 기뻐하다니. 씁쓸하기도 했지만, 이렇게라도 와 준 게 어딜까 싶기도 하고, 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아해들이 제리와의 술 약속 때문에 전원 사라져버렸을 때에는 그 생각들도 다같이 사라졌다만.
'여민락이 즐겁니 ?' 늘 즐겁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내 기분 탓도 있고, 여민락 내의 문제도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하지만, 즐거운 공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래저래 주절주절 쓰거나 말하는 것,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만큼은 조용히 있고 싶다. 말이 적은 것도 좋은 방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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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와 감기가 만나면 환상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멀쩡하게 놀고 맛있게 스트로베리 서프라이즈를 마시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오는 순간부터 목소리가 하나도 안 나오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상황.
엄마한테 전화해서 겔겔거리기만 했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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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합판굿을 포기했다.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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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장. 자그마한 노력만 있다면 자리는 마련할 수 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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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것과 즐거운 것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어린이날의 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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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까지도 스페인 문화의 이해 레포트를 쓰다가 나왔다. 한참 쓰면서 '이건 아니다. 이미 주제를 벗어났다.'는 사실을 느꼈지만 이제와서 어쩔 것인가. 제출 시간까지 1시간 남은 이 시점에서 내가 다시 쓸 수도 없을테고(게다가 중간대체 레포트), 설령 다시 쓴다고 해도 점수가 잘 나올 것이란 보장은 없을 뿐더러 내 성에 차지 않을 뿐. 쨌든. 난 최선을 다해서(?)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썼고 ! 아. 쪽팔려.
사실 최선을 다해서 영화를 봤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영화에 너무나 심취해버린 나머지, 영화가 끝난 오전 3시 경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무언가 영화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느낌이랄까. 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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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먹은 파스타. 맛은 있었지만, 역시 먹고 나니 속은 그닥 좋지 않다. 배불러서 토할 것 같다. 적으면서 다시 한 번 궁금해졌는데, 왜 사람들은 배부른 상태를 좋아하는 걸까.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한다는 것은 이해하겠다만 배불러서 즐겁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가. =_= 배가 부르도록 무언가를 먹고 나면 기분이 불쾌해지며 배를 갈라서 음식물을 다 꺼내고 싶은,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토해서라도 음식물을 몸 밖으로 빼내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든다. 켁.
결론은. 한동안은 밥을 안 먹어야겠다는 것. 정말정말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는다고 좋아했건만, 이런 기분을 원한 것은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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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가족이 오붓하게 둘러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이건 무슨 원거리 대화도 아니고, 내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그런 입장이다. 이중전공 신청으로 골머리를 썩히다가 수업 중인 엄마에게(무려 수업중인데 =_=) 전화를 걸어 이러쿵저러쿵. 둘 다 아는 게 없으니 그냥 이러쿵저러쿵 주워들은 얘기들을 재잘재잘. '행정-정외'로 하자는 임의의 결정 후, 출장 때문에 현재 구미에 계신 아버님과 전화 연결. (물론 1633이다. 내 통화료 나가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 =_=) 아버님과 이러쿵저러쿵 도란도란 하다보니 결론은 '경영-정외' ?
자. 이럴 때는 다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야 하겠지만, 이미 학원 쉬는 시간은 지나가고, 다음 쉬는 시간이 되기까지 장장 40분을 기다렸다가 전화를 해야 하는데. 그 때 결론이 제대로 나면 다행이겠건만 또다른 변수가 생길 경우에는 다시 전화를 끊고 아버님께 통화를 하여 이러쿵저러쿵 하고.
엄마는 학원에서, 아버님은 집에서, 난 내 집에서. 도대체 가족이 맞긴 맞는 건지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엄마가 퇴근을 하면 아버지랑 같은 자리에서 의논할 순 있으니 천만다행이지. 아버지의 출장이 아니었다면 난 오늘 제대로 고생했을 것이다. 반포동의 아버지와 안암동의 나와 황상동의 엄마와. 쳇.
+) 1633의 유쾌한 음악이 들리고(역시 낮설다. 3년을 애용한 1541이 낯익어서 좋았는데) 딸그락 하는 소리와 함께 '여보세요'하는 아버님의 목소리. 이윽고 이어지는 부녀지간의 대화.
"여보세요 ?" "헬로, 아버지. =_=" 잠시 동안 이어지는 음악이 들린 후 연결이 되었다. "어 ! 하이 ! 헬로 ! 하우아유 ! 어디냐 !" "내 집이요. =_=" "그래 ? ... 나도 내 집이다 !" "응, 알아요. =_=" "알아 ? 어떻게 알아 ?!" "집에 전화했는데 아버지가 받았잖아요. =_= 그리고 엄마가 말해줬어요." "그렇군... 왠일이냐 ?!"
늘 그렇듯 아버지와의 대화는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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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광에서 꼬박 밤을 새고 아침에 자리를 맡은 후 잠시 눈을 붙이겠다고 집에 왔건만. 눈을 떠보니 이미 시계는 몇 바퀴나 돌고 돌아서 오전 10시. 켁. 그래도 아침으로 맛있는 미역국밥의 미역국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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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고 난 후의 몸상태는 뭐, 특히 안 좋다거나 그럴 건 없지만, 역시나 기분은 최악이다. 교양관 앞에서 오랜만에 다영이와 슬슬이를 만나서 오늘따라 조신해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_= 중광에서는 정말정말 오랜만에 사슴 ! 을 만나서 꺅꺅대다가. ㅋ 나의 신의 손으로 중광의 자리를 Get하였으나 공부할 기분이 전혀 나지 않는 관계로. 쳇. 백관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2층에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D열의 자리를 얻어서 영화 목록을 뒤적뒤적. '라스트라다'와 '제 7의 봉인', '자전거 도둑'이 백관에 있었다. 꺅꺅. 영화 못 보고 시험 보는 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제 7의 봉인'을 보고 나서 다시 중광에 가서 세계 영화의 역사 책을 읽다가 중광 자리 연장하고는 다시 백관으로 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전거 도둑'.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이 저절로 느껴지는 영화라고나 할까.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물끄러미 보고 있었는데, 감정이입 지대로다. =_= 굳이 영화평을 쓸 생각은 없다. 귀찮잖아. 게다가 난 지금 시험기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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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다. 다들 화가 나 있고. 믿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에서 발등을 찍혔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나의 이야기가 어딘가에 돌고있진 않을까라는 걱정스러움. 말로 표현하기엔 좀 복잡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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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 언니의 문자에 일어나보니 입술이 또 부어있었다. 이 놈의 몸은 알아서 반응도 잘한다. 주인이 시키지도 않은 짓을 꼬박꼬박 알아서 하니. 쳇.
중광에서 자리 맡는다고 삐질삐질 대다가 신혜 언니랑 마주쳐서 그냥 백관 고고씽. 신의 손으로 자리 Get. 언니는 오랜만에 산 비싼 골드라벨을 떨어뜨리며 밑바닥을 깨버렸다. =_= 쯧쯧.
같이 저녁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시험기간 내내 고생할 뻔했는데, 어제보단 많이 나아져서 다행이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이런저런 상황을 벗어나서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쨋든. 악칠반 아해들을 많이많이 만나고, 시집도 두 권이나 읽고 (도대체 읽기만 하면 뭐가 되냐고. =_=)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집에 가야지 하고는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는데 누가 날 툭 치는 거다.
백관에서 마주친 사람은 정해져 있으니... 슬슬이, 문주, 재윤이, 신혜언니 중에 한 명일 것이라 생각하고 올려다봤는데 ! 꺅 ! 이진동이다. 무진장 놀라서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꺅 소리지를 뻔했다. 이쟈식, 서울 놀러왔다가 곰지랑 같이 공부하러 왔댄다.
변한 것도 없다. 아. 살이 많이 빠졌드라. 얼굴이 정말 반쪽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말투는 변한 게 없다. 이진동하고 얘기하는 내 말투도 변한 건 없다. 큭.
신혜 언니랑 저녁 먹으면서 고등학교 동창을 대학교에서 만나면 캐반갑다는 얘길 했는데, 졸업식 이후로 못 본 동창놈을 중광 열람실에서 마주치면 정말 캐반갑다.
백관에서 짐을 싸고 나와서 중광으로 가는 길에서 창규 선배랑 마주쳤다. 상콤하고 달콤한 거 고르라고 해서, 상콤하고 달콤한 녹차를 골랐다. 캭. 아, 감사해라.
나오면서 윤셈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길래 그냥 끊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모르는 번호는 요즘엔 잘 안 받는 터라, 그냥 두다가 받았는데 윤셈이다. 공중전화랜다. 아까는 알바 중이었댄다. 그래, 그 두 마디를 하고 난 후부터 윤셈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거다 ! 결국엔 끊고 다시 통화. 근데 또 안 들린다. =_= 윤셈은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냈고, 안 들릴 때는 버튼을 누르니까 다시 들린댄다. 그렇게 다시 통화를 하나가 또 안 들리기 시작. '삐' 하고 버튼 누르는 소리가 한 번 나고, '삐', '삐' 하면서 듬성듬성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연타로 '삐삐삐삐삐삐 삐- 삐삐삐삐' 크하하하. 진짜 캐웃겼다. 공중전화 버튼을 마구마구 누르고 있을 윤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쟈식, 날 웃긴 건 좋은데 집엔 들어가야 할텐데. =_= 큰일이다. =_=
그래그래. 지금 자기 전, 기분이 참 괜찮다. 어제같은 일은 없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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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잠들기 전까지 윤셈은 날 웃겨줄 것 같다. 크하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근데 나 진짜 불쌍하지 않나 흑흑 ㅜ 나 근데 오늘 너가 진짜 보구싶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헉 이러니까 무슨 사랑하는 사이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 급격한 감정변화는 뭐란 말인가. 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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